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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전후 여성들은 날씨가 무더워지면 얼굴이 더 화끈거리고 자주 피곤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며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갱년기 증상이다. 갱년기 증상은 여름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폐경기와 갱년기는 같은 뜻으로 쓰지만 의학적으로 구분된다. 폐경기는 생리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때를 가리키는 말이고 갱년기는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기간을 말한다. 평균적으로 폐경기는 49세 이후, 갱년기는 45~55세로 본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불안, 짜증, 피로, 두통,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원장은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체 이곳저곳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며 "특히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 때분에 피로감이 더해져 평소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쉽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쉬우며 갱년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갱년기 여성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려면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식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식사는 영양 균형에 신경써야 한다. 콩과 현미, 기타 잡곡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식탁에 올리도록 한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이 듬뿍 들어 있다. 혈당 지수를 높이는 밀가루나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 중에는 석류에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돼 있는데, 과육보다 씨앗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씨앗까지 먹으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갱년기 이후에는 골다증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칼슘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하루 30분 정도는 햇빛 아래서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면 피로와 갱년기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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